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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를 마치기까지

LittleDev0617 2024. 3. 25. 20:52



2023.10.26
본수씨의 사이버작전병 개설 소식을 듣고 덥석 신청해버렸다
이때 당시 나는 4년간 대회에서 계속 본 04 분들이 병역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많이 궁금해 했었다.
고려대 사국이나 카이스트를 간 친구들은 대학원을 가려는 듯 보였고 윗분들도 그래보였다.
나 또한 대학원 생각이 없지 않았었고 티오리에서 전문연을 뽑았기에 석사를 생각했었다.
아니면 2학년까지 재학하고 sw 개발병이나 정보보호병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이버작전병이 새로 개설되었단다.
현재 사이버작전병으로 자대를 온 시점에서 사작병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다.
1. 정보보호병과 구분되는 보안 특기병
2. 군단급 부대 배치
3. 지원 자격 충족
4. 첫 기수
먼저 정보보호병은 낮은 부대에 배치될 경우 약간 잡무를 담당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그런데 군단급 부대에 배치된다는 말은 유의미한 보안 공부와 실적을 쌓을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거기에 지원 자격을 충족시키려 따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됐고 첫 기수이기 때문에 경쟁률도 낮아 합격이 확실해 보였다.

그렇게 사이버작전병을 신청하고,

면접을 보고,
논산 육군훈련소로 가게 되었다.

2024.02.05
비가 내려 차도 막히고 유난히 우산 때문에 정신이 없었던 날
충남 논산 입영심사대 앞까지 도착하였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막힌 김에 피곤하실 부모님께 먼저 가라고 하고 차에서 내렸다.
13시 40분쯤 어쩌다 같이 입대하게 된 건우를 기다리려고 호국요람 옆 인도에서 우산을 들고 서 있었다.
건우는 계속 정체되는 차들 때문에 13시 58분에 도착했고 급하게 같이 들어갔다.

.....

훈련소에 있으면서, 훈련소를 나오면서 여기는 아직벌써가 공존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1주차, 2주차, 4주차야 하면서도 동기들과 웃고 밥 먹고 훈련하다 보면 벌써 5주차야 6주차야 하게 되더라.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친구들과 보내는 1년과 비교했을 때 훈련소에서는 굉장히 높은 밀도로 시간을 함께한다.
약 40일동안 120번 밥을 먹고 40번 같이 씼고 80번의 점호를 하고 영점사격 기록사격 화생방 수류탄 각개전투와 행군이라는 훈련을 하게 된다. 밥을 먹으러 갈때, 연병장을 뛸 때, 체력 측정을 할 때, 영외 훈련을 나갈 때 모두 옆에는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힘든 군대 생활을 걱정한 나에게 군대가 힘든게 아니라 사람이 좋으면  할만 하다는 것을 우리 4생활관이 알게 해주었다.

49번 훈련병 오미루
50번 훈련병 윤민종
51번 훈련병 황인태
52번 훈련병 박형준
53번 훈련병 조비송
54번 훈련병 정하람
55번 훈련병 이재영
56번 훈련병 김재준
57번 훈련병 이태준
58번 훈련병 허성연
59번 훈련병 이유겸
60번 훈련병 이심목
61번 훈련병 윤치웅
63번 훈련병 황태범
64번 훈련병 김준영

분대장 훈련병을 맡아 정말 귀찮은 일들을 하고 분대의 책임을 일부 지었던 미루에게 많이 고맙다.
내 옆 침대에서 같이 2층 침대 생활을 한 심목이형도 짧고도 긴 시간동안 심심하지 않게 놀아줘서 많이 고맙다.
이외 4생활관 사람들 모두 훈련소에서의 기억을 멋있게 장식해주어 고맙다.
성연이는 병장 단 군복 입고 1년 5개월 후에 보는걸로



2024.03.19 - 수료식

훈련소 생활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수료식이 이루어졌다.
어쩌다 보니 맨 우측 열에 위치되어서 부모님을 바로 마주할 수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웃음을 보였지만 눈을 마주치자마자 우는 엄마를 보고 자동 반사로 나도 울 것만 같았다. 이틀동안 연습한 수료식에서 부동 자세로 눈물을 흘릴 수는 없어 웃긴 기억들을 생각하려 생활관에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떠올렸는데 더 슬퍼져서 울음참기 꽤 힘들었다.
무사히 수료식을 마치고 고깃집을 갔다가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13시 30분이 되었을 때 쯤 자대 배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고 계룡대 근무지원단에 배치되었다.